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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화엄사

호랑가시 2012. 10. 18. 11:36

 

오랜만에 사무실에 앉아있습니다.

새로 시작한 테마타운 건설현장을 매일같이 왔다갔다하다보니..

조금 피곤함이 쌓였나봅니다...결국 일을 냈네요^^;;

엇그제 저녁무렵 가벼운 접촉사고로 애마가 공업사에 들어가있습니다.

수리하는데만 이틀이 걸린다는군요.

평소 조신한 운전스타일이라 주위에서 칭송이 자자했는데...^^

 

사무실에서 꼼짝도 못하고 전화로 일처리를 하고있습니다.

타운입주자선정과 직원들도 새로이 채용해야되고

급하게 처리할일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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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화엄사

  

그리움에도 시절이 있어
나 홀로 여기 지나간다 누군가
떨어뜨린 부스럼 딱지들
밟히고 밟히어서 더욱 더디게 지나가는데
슬픈 풍경의 옛 스승을 만났다
스승도 나도 떨어뜨리고 싶은 것 있어 왔을 텐데
너무 무거워서 여기까지 찾아왔을 텐데
이렇게 저렇게 살아온 발바닥의 무늬
안 보이는 발 그림자 무게를
내 다 알지 하면서 내려다보는 화엄사의
눈매 아래서 우리가 흘리는 눈물은 무엇인가
탁탁, 탁탁, 탁탁
모질게 신발을 털며 가벼웁게 지나가려 해도
안 떨어지는 낙엽  
화엄사의 낙엽은 무엇의 무게인가


박라연, 시집<생밤 까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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