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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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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inion/today

편지

호랑가시 2012. 9. 23. 10:59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데..
새로이 벌인 프로젝트로 연일 강행군을 하고있습니다.
올가을이 지나 좋은결과물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주위에서 좋은소식이 들려올적마다 피곤함을 잊습니다.

다행히도 추석연휴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할듯싶구요^^


오늘은 좋아하는 페친이신 김지영샘의 글을 감명깊게 읽고있습니다.
친구님들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게되는것같습니다.
'참 멋지게 사시는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님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윤동주/ 편지

그립다고 써 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 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더보기

 

[facebook 김지영 선생님의 글중에서..]

 

음악듣고 만화보는 것도 재밌었지만, 소녀때부터 즐겨 하던 놀이는 편지쓰는 거였답니다. 왜 그때 라디오에 엽서로 사연보내는 거 한창 유행했었잖아요? 언니들이랑 번갈아 가며 사연을 보내곤 했었죠. 제가 쓴 유치찬란한 내용이 흘러나올 때 그 쾌감^^ 새벽 2시까지 영화음악들으며 없는 고독까지 만들어 내어 즐기곤 했던 기억이. 키다리 아저씨의 쥬디 에보트처럼 공상을 즐겼던. 누구에게도 부칠 곳 없었는데 말이죠. 대학가서도 좋아하는 벗들에게 편지를 보냈죠. 과 사무실 앞에 놓인 편지함에 몰래 꽂아두고 나와서, 그 다음날 그 편지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고. 

영문학 교수님께도 2년간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다가 나중에 그 분이 아시고, " 자네였구나. 참 즐거웠다. 편지 받는 게. " 뭐 그리 할 말이 많았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는 고 장영희 교수님께 보낸 장문의 편지였죠. 장교수님이 서강대 영문과 재직하실 때 제가 5장이나 되는 편지를 부쳤는데, 그 분은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애정어린 눈길 가득 담아 장문의 답장을 주셨지요. <뭐 해서 먹고 사나> 불안으로 안되는 공부에 비디오방 돌아다니며 영화나 보던 그 당시, 그녀의 편지는 교사시험 준비하는데 작은 자극이 되었지요. 

그 뒤, 직장생활하면서도 클래식 음악 벗들과의 음악편지질도 1년간 계속~~ 아쉽게도, 결혼과 동시에 편지쓰는 즐거움은 중단되었습니다. 황민섭, 김금숙, 백문현님(이제 연세가 60은 넘었을 텐데) 그들은 지금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겠지요? 얼굴도 본 적이 없는 그들이지만 일년간의 편지추억은 지금도 그대로 편지지에 남아있습니다. 

타고난 외로움쟁이(?)니 아마 외로와서 맨날맨날 편지썼겠지요. 지금은 페북이 그 편지 역할을 하네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 후후 기대하세요. 혹 제가, 부치는 손편지를 받으시고 대략난감해 하실지도? 이게 뭥미?? 윤동주님의 <편지> 시 두편 올립니다. 김민기, 안치환의 편지 노래도^^ 산에는 단풍이 좀 들었을래나요? 어디 외출하시걸랑 가을 소식 잔뜩 실어 주시길요.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왔읍니다
흰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온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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