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편지 본문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데..
새로이 벌인 프로젝트로 연일 강행군을 하고있습니다.
올가을이 지나 좋은결과물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주위에서 좋은소식이 들려올적마다 피곤함을 잊습니다.
다행히도 추석연휴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할듯싶구요^^
오늘은 좋아하는 페친이신 김지영샘의 글을 감명깊게 읽고있습니다.
친구님들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게되는것같습니다.
'참 멋지게 사시는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님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윤동주/ 편지
그립다고 써 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 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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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교수님께도 2년간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다가 나중에 그 분이 아시고, " 자네였구나. 참 즐거웠다. 편지 받는 게. " 뭐 그리 할 말이 많았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는 고 장영희 교수님께 보낸 장문의 편지였죠. 장교수님이 서강대 영문과 재직하실 때 제가 5장이나 되는 편지를 부쳤는데, 그 분은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애정어린 눈길 가득 담아 장문의 답장을 주셨지요. <뭐 해서 먹고 사나> 불안으로 안되는 공부에 비디오방 돌아다니며 영화나 보던 그 당시, 그녀의 편지는 교사시험 준비하는데 작은 자극이 되었지요.
그 뒤, 직장생활하면서도 클래식 음악 벗들과의 음악편지질도 1년간 계속~~ 아쉽게도, 결혼과 동시에 편지쓰는 즐거움은 중단되었습니다. 황민섭, 김금숙, 백문현님(이제 연세가 60은 넘었을 텐데) 그들은 지금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겠지요? 얼굴도 본 적이 없는 그들이지만 일년간의 편지추억은 지금도 그대로 편지지에 남아있습니다.
타고난 외로움쟁이(?)니 아마 외로와서 맨날맨날 편지썼겠지요. 지금은 페북이 그 편지 역할을 하네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 후후 기대하세요. 혹 제가, 부치는 손편지를 받으시고 대략난감해 하실지도? 이게 뭥미?? 윤동주님의 <편지> 시 두편 올립니다. 김민기, 안치환의 편지 노래도^^ 산에는 단풍이 좀 들었을래나요? 어디 외출하시걸랑 가을 소식 잔뜩 실어 주시길요.
[facebook 김지영 선생님의 글중에서..]
음악듣고 만화보는 것도 재밌었지만, 소녀때부터 즐겨 하던 놀이는 편지쓰는 거였답니다. 왜 그때 라디오에 엽서로 사연보내는 거 한창 유행했었잖아요? 언니들이랑 번갈아 가며 사연을 보내곤 했었죠. 제가 쓴 유치찬란한 내용이 흘러나올 때 그 쾌감^^ 새벽 2시까지 영화음악들으며 없는 고독까지 만들어 내어 즐기곤 했던 기억이. 키다리 아저씨의 쥬디 에보트처럼 공상을 즐겼던. 누구에게도 부칠 곳 없었는데 말이죠. 대학가서도 좋아하는 벗들에게 편지를 보냈죠. 과 사무실 앞에 놓인 편지함에 몰래 꽂아두고 나와서, 그 다음날 그 편지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고.
영문학 교수님께도 2년간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다가 나중에 그 분이 아시고, " 자네였구나. 참 즐거웠다. 편지 받는 게. " 뭐 그리 할 말이 많았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는 고 장영희 교수님께 보낸 장문의 편지였죠. 장교수님이 서강대 영문과 재직하실 때 제가 5장이나 되는 편지를 부쳤는데, 그 분은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애정어린 눈길 가득 담아 장문의 답장을 주셨지요. <뭐 해서 먹고 사나> 불안으로 안되는 공부에 비디오방 돌아다니며 영화나 보던 그 당시, 그녀의 편지는 교사시험 준비하는데 작은 자극이 되었지요.
그 뒤, 직장생활하면서도 클래식 음악 벗들과의 음악편지질도 1년간 계속~~ 아쉽게도, 결혼과 동시에 편지쓰는 즐거움은 중단되었습니다. 황민섭, 김금숙, 백문현님(이제 연세가 60은 넘었을 텐데) 그들은 지금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겠지요? 얼굴도 본 적이 없는 그들이지만 일년간의 편지추억은 지금도 그대로 편지지에 남아있습니다.
타고난 외로움쟁이(?)니 아마 외로와서 맨날맨날 편지썼겠지요. 지금은 페북이 그 편지 역할을 하네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 후후 기대하세요. 혹 제가, 부치는 손편지를 받으시고 대략난감해 하실지도? 이게 뭥미?? 윤동주님의 <편지> 시 두편 올립니다. 김민기, 안치환의 편지 노래도^^ 산에는 단풍이 좀 들었을래나요? 어디 외출하시걸랑 가을 소식 잔뜩 실어 주시길요.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왔읍니다
흰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온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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