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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em/좋은글

겨울강에서

호랑가시 2009. 12. 29. 23:43

 

-김철기


강가에 가보았다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날더니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순간마다 흐린 하늘을 닦으며
절정을 향해 치닫던 작은 꿈
구름 낀 매운 해풍(海風)에 눈물져 얼어 버린
돌 틈 문지르며 살뜰이 붙어살았다

 

이 시간 강뚝에서
끄덕이며 가로 저어보는 고갯짓은
풍덩 강물에 빠진
내 자투리 생을 흩어보는거다

 

아주 작지만
정처 없는 청아한 노랫소리
사랑도 있고 눈물도 있다고
차갑던 가슴속에
그대 따스한 체온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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